아이돌 기획

세상을 구원하러 온 마법소녀 아일릿 서사 기획

햄부기딱스 2025. 3. 6. 08:00

1.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소녀들, 아일릿

 

아일릿 세계관에 가장 큰 갈래는 Real Me 와  Super Me가 있다.

Real Me - 있는 그대로의 나

magnetic 'Real Me' concept photo

Real Me는 소녀들의 본래 모습을 강조하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진정성 있는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반영한 컨셉 포토는 일상적인 장소와 평범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컨셉은 현실적이고 소박한 면모를 통해 소녀들의 순수함과 실제적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Super Me - 초월적인 소녀로서의 나

I’LL LIKE YOU’ Brand Film

Super Me는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며 이는 아일릿 멤버들 상상에 기반한다. 

이는 아일릿이 보여주는 초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강조한다.


2. 아일릿의 Super Real Me

Super Me는 아일릿 멤버들의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세계이며, 이를 통해 초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강조한다.

반면, Real Me는 멤버들의 본래 모습을 담아내며,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세계다.

이처럼 뚜렷하게 구분된 두 개의 콘셉트는 K-POP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일 세계관과 차별화되며 마음과 같은 아일릿만의 강점을 만든다.

 

- Real Me를 통해 현실적인 감성과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해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음

- Super Me는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독창적인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완성할 수 있음

-> 두 개의 세계를 넘나들며 '친근감' '판타지적 매력'을 모두 갖춘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개의 콘셉트는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되기 보단 '단절'될 위험이 있다.

 

Super Me와 Real Me가 각각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둘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룹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거나, 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가 있다.

K-POP에서 두 가지 컨셉을 Switch on해서 활용했던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바로 레드벨벳이다.

레드벨벳은 밝고 경쾌한 팝 스타일의 Red와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R&B의 Velvet의 콘셉트를 가지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좌) 레드 컨셉의 빨간맛 / 우) 벨벳 컨셉의 피카부

레드벨벳은 RedVelvet이라는 상반된 콘셉트를 통해 폭넓은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었지만, 두 가지 주제가 하나의 이야기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기보다는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로 인해 앨범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서사를 시작하는 구조가 형성되었고, 연차가 쌓이면서 두 콘셉트가 점차 혼합되거나 각 콘셉트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에 레드벨벳은 기분의 Red와 Velvet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페스티벌과 스릴러라는 새로운 주제로 확장하여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

 

- 페스티벌 콘셉트: 밝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Queendom, Feel My Rhythm, Cosmic

- 스릴러 콘셉트: 미스터리하고 강렬한 분위기의 피카부 Peek-A-Boo, Psycho, Chill Kill 

 

이처럼 두 가지 콘셉트가 확장되며 새로운 색깔을 더했지만, 여전히 Red와 Velvet이 서사적인 유기성으로 연결되었다기 보다는 각각 독립적인 스타일로 활용된 경향이 크다.


 

3. 마법소녀 아일릿?!

그렇다면 소녀들이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의 Super Me와, 현실 속 소녀들의 모습인 Real Me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마법소녀이다.

아일릿이 마법소녀라는 증거는 뮤직비디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Magnetic: 원희, 아직 각성하지 않은 마법소녀

퍼즐을 띄운 이로하, 구슬 주우려다가 문짝 뜯은 윤아, 숨 참으면 시간이 멈추는 모카

Magnetic 뮤직비디오를 보면, 모든 멤버가 자신의 능력을 잘 다루진 못하지만, 각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윤아 - 힘, 모카 - 시간 정지, 민주 - 예지, 이로하 - 공기나 바람의 흐름 조정 or 무게 조정)

별 모양 빛을 잡으려고 애쓰는 원희

그러나 원희는 능력이 특정되진 않은채 별 모양 빛을 쫓아다니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빛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지만, 아직 그 힘이 발현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기존 마법소녀물에서 주인공이 처음에는 특별한 능력이 없지만, 점차 성장하며 자신의 힘을 각성하는 서사와 유사하다.

 

- Cherish: 원희와 마법소녀 공동체

Magnetic과 Cherish가 하나의 큰 서사로 설계된 것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Magnetic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모르던 원희가 마법소녀 세계관에Cherish에서는 진정한 마법소녀로 거듭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멤버들에게 사랑니를 보여주고 클럽에 가입하여 멤버들과 같은 공동체가 됨

멤버들이 원희의 사랑니를 확인한 후 같은 공동체에 속하게 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때 사랑니는 단순한 치아가 아니라, 마법소녀로서 인정받기 위한 증표로 작용한다.

즉, 원희가 사랑니가 자라면서 마법소녀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았으며, 사랑니를 소중히 여기고 돌본다.
이는 Magnetic에서 자신의 힘을 구체화하지 못한 채 가능성만 있던 원희가, Cherish에서 견습생 과정을 거쳐 온전한 마법소녀로 자리 잡았음을 암시한다.

사랑니를 뽑아 반지를 만들어 주는 원희

그러나 멤버들은 결국 사랑니를 뽑아버린다.

이는 사랑니는 마법소녀가 되기 위한 하나의 시험이었을 뿐, 그 자체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원희와 멤버들은 사랑니를 뽑음으로써 다음 단계의 성장을 이루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마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암시된 ‘빛’이라는 키워드를 원희와 연결해보면,
원희의 능력은 단순한 물리적 힘이 아니라 ‘빛과 관련된 무엇인가’로 각성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이런 스토리를 보았을 때 아일릿은 이미 마법소녀로 셀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아일릿의 서사를 마법소녀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 아일릿 서사에서 마법소녀는 단편적이며 단순 비주얼적으로만 전달이 되고 있다.

 

I'LL LIKE YOU' Concept Film (with.ver)을 보면 벌 때문에 놀란 원희는 멤버들을 호루라기로 부른다.

그때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무기를 들고 나타나는데, 이때 아쉬운 점은 Magentic에서 나왔던 능력과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원희가 도움을 받는 주체라는 것과 힘이 능력인 윤아의 무기가 야구 방망이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민주와 이로하, 모카는 그들의 능력과 전혀 상관이 없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나였더라면 예지력이 있는 민주에게는 돋보기를 쥐어줬을 것 같고, 모카가 시간을 멈추면, 이로하가 벌을 날려버리는 그런 스토리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아무도 벌을 잡지 못하고 끝나는 것을 보았을 땐, 아직은 멤버들의 능력이 미숙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아일릿은 이제 어떻게 아일릿만의 마법소녀 아일릿의 이야기를 발전시키면 좋을까?

아일릿을 보면 생각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베리베리 뮤우뮤우다.

에일리언으로 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각 동물의 유전자를 받은 소녀들이 뮤우뮤우가 되어 지구를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로, 아일릿과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멤버가 똑같은 5명

2. 각 멤버마다 능력이 존재

3.빌런과 싸우는 Super Me와 카페 알바생으로 빌런과 싸우지 않을 때는 카페 뮤우뮤우에서 일하는 Real Me가 존재

4.그리고.. 비주얼적인 유사성

(이건 좀 아닌가요?, 그래도 소신 발언하자면 이치고(핑크) - 원희, 민트(하늘) - 민주, 레타스(초록) -모카, 푸링(노랑) - 이로하, 자쿠로(보라) - 윤아 이렇게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일릿은 뮤우뮤우 5인방과 다르게 각 멤버별 구체적인 설정이 없다.

아일릿이 마법소녀 스토리를 구축해나가기 위해서는 마법소녀로서의 구체적인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4. 아일릿의 마법소녀 세계관 [I'LL LIGHT]

아일릿이 세상을 정화하여 글릿의 꿈을 비춰주고 희망을 주는 느낌으로 작명하였다.

I'LL LIGHT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유니콘 모티프의 팬던트

마법소녀의 변신 장면에서 팬던트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다.
아일릿은 머리에 뿔과 날개를 가진 유니콘과 같은 메타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왔으며, 이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유니콘 모양의 팬던트를 변신 아이템으로 설정하면 자연스러울 것 같다.

 

총으로 정화하는 마법소녀, 아일릿

전통적인 마법소녀들이 지팡이를 사용해 변신하고 공격하는 것과 달리, 아일릿은 총을 통해 상대를 정화하는 마법소녀다.
이는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 빛과 마법을 이용해 상대를 구원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MAMA 퍼포먼스에서 사용된 총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이를 마법소녀 설정과 결합하면 독창적인 컨셉을 구축할 수 있다.

마마 무대 캡쳐

아일릿의 마법소녀 변신 과정

아일릿의 변신 콘셉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변신 트리거: 유니콘 팬던트에 키스를 하면서 Real Me에서 Super Me로 변신

- 연출:

팬던트가 빛을 내며 공중으로 떠오르고, 유니콘 실루엣이 빛 속에서 달리는 장면이 연출됨.

동시에 옷이 마법소녀룩으로 변화하고, 손에는 권총 혹은 라이플이 나타남.

- 전투 연출:

상대에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면, 탄환 대신 마법의 빛이 발사되며 정화 효과 발생.

이때, 상대 뒤에 빛의 마법진이 펼쳐지고 하트 이펙트가 퍼지는 장면이 연출됨.

총알은 물리적인 탄환이 아니라 마법 에너지로, 타격이 아닌 정화의 역할을 함.

 

조력자 펫

마법소녀 세계관에서 마법의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위험을 알려주는 조력자 펫은 필수적이다.

슈가슈가룬 - 케로와 블랑카 / 카드캡처체리 - 케로베로스 / 꼬마 마법사 레미 - 마조리카

아일릿의 경우, 이 조력자 펫이 단순한 마법 도우미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는 멤버들의 모에화된 인형이 될 수도 있다.

베리베리 뮤우뮤우 애완로봇 R-2000

 

이 부분은 베리베리 뮤유뮤우에서 영감을 받아, 푹신하고 둥글둥글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귀여운 외계인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펫들은 아일릿의 팀원 각각과 연결된 개성으로 색깔 및 모양이 조금씩 다르며, 상황에 따라 다른 형태의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일릿을 도와 적을 포박하여 아일릿이 저격할 수 있도록 돕거나 특정 순간 아일릿의 총에 마법 에너지를 충전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이름 능력 상징 동물 상징 색 펫 묘사 능력
윤아 초인적인 힘 늑대 검정 활달하고 용맹함
윤아를 매우 잘 따르며 주인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함
빠른 속도로 달려 적에게 돌진하는 탱커
모카 시간 정지 부엉이 흰색 눈이 크고 갈색의 줄무늬가 있음
조용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표정 변화가 많이 없음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능력
민주 예지력 여우 보라 보라빛 털을 가진 여우
침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말없이 눈빛과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일이 많음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 가능
원희 빛의 힘 사자 노랑 몸 전체에서 은은한 빛이 흐름
가까이 있으면 따뜻한 느낌
어둠 속에서 길을 밝혀 안내함
아군의 에너지를 회복시키는 힐링
이로하 부양 파랑 가만히 있지 못하고 주변을 날아다니며 장난을 치는 성격
활기찬 분위기를 이끄는 존재
바람의 흐름을 조정

 


 

5. 마법소녀 아일릿 스토리의 의의

K-POP에서 강렬한 비주얼과 독창적인 콘셉트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단순한 비주얼만으로는 한순간의 화제성에 그칠 수 있다.
팬덤을 형성하고 장기적인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한 서사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아일릿의 마법소녀 서사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서사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캐릭캐릭체인지 명대사 / 한나몬타나 포스터

1.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독창적인 컨셉

어릴 때부터 대부분의 소녀들은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을 보며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마법소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다.

이러한 감성을 기반으로 아일릿이 K-POP에서 마법소녀 콘셉트를 확립한다면, 단순한 비주얼적 콘셉트를 넘어 소녀들의 내면 깊이 스며든 감정을 자극하는 서사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소녀 팬들이 자신의 꿈과 감정을 투영하며 아일릿과 강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아일릿은 소녀들이 한때 꿈꿨던 마법소녀의 모습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그룹으로 자리 잡으며, 단순한 아이돌이 아닌 '꿈을 실현하는' 존재로 의미를 확장할 수 있을 것 이다.

 

2. 팬들의 몰입을 높이는 스토리

아일릿의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콘셉트는, 단순한 콘셉트를 넘어 아일릿 멤버들이 평범한 소녀에서 무대 위에서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신하는 실제 아이돌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한나 몬타나가 평범한 학생과 아이돌의 삶을 ‘Switch On’하여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현실 속의 자신(Real Me)과 이상적인 모습(Super Me)을 넘나들며 두 가지 모습을 모두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아일릿의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아일릿은 단순히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꿈을 이루어가는 서사를 통해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팬들은 더욱 깊이 몰입하며, 아일릿이 만들어가는 세계관 속에서 자신을 투영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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